- 휴학하고 한 학기도 아직 다 안 지났는데 계속 일만 해서 그런지 제가 대학생인지 직장인인지 슬슬 헷갈리기 시작합니다.
- 드디어 새 알바 자리를 구했는데, 졸업 안 한 사람은 안 뽑아 주신다는 정보를 입수하여 이력서 쓸 때 대학교를 빼 버렸습니다.
- 서류상 고졸이 되니까 대학교 괜히 갔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어서 놀랐습니다.
- 이런 대박 구라를 쳤는데 양심의 가책이라든가 두근거림 따위가 전혀 없다는 사실에는 놀라지 않는 겁니다.
- 근데 사실 대학교 안 나왔다고 먹고 사는 데 지장 있는 건 아니잖아요.
- 일도 하고 틈틈이 공부도 하니까 나름 열심히 잘 사는 것 같은데 울적합니다.
- 학교 다니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다 부럽습니다.
- 사실 학교가 그립습니다.
- 과제도 그립습니다. 진심입니다.
- 복학하면 전 4학년이 됩니다.
- 여유가 된다면 대학원도 가고 싶습니다.
- 사실은 학교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은 겁니다.
- 세상은 역시 무섭습니다.
- 그냥 혼자 조용히 앉아서 평생 책이나 읽고 꼼지락거리고 싶습니다.
- 하지만 전 돈을 벌어야 합니다.
- 새 애인님이랑 학교 잘 다니고 있을 전 애인님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.
- 짜증납니다.
- 정말 대단히 짜증납니다.
- 하지만 전 애인님은 언젠가 입대하실 몸이고 전 앞으로도 입대 안 하실 몸이니 괜찮습니다.
- 그래도 조금 약간 살짝 비참합니다.
- 낮은 괜찮은데 밤을 넘기는 게 참 어렵습니다.
- 다 던져버리고 떠나고 싶어 죽겠지만 돈이 없으니까 어디에도 갈 수 없습니다.
- DMC 무비 개봉이 임박했지만 전 이미 알바와 약간의 공부와 공모전 준비의 노예입니다.
- 조금 약간 살짝 비참하다고 쓴 건 취소하겠습니다. 많이 비참합니다.
- 내일 5시 45분에 일어나야 되는데 이러고 있습니다.
- 그래요. 사실 다 싫어요. 새로운 일도 싫고 새로운 환경도 싫고 새로운 사람들도 싫어요. 다 무서워요. 도망치고 싶어요. 엉엉.
- 익숙해지면 씩씩하게 잘 다닐 거면서 꼭 이럽니다.
- 그냥 뭐 그렇다구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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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이어리

호작질 2009/04/22 22:24

취미라든가 특기가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항상 다른 뭔가를 대면서 둘러대긴 하지만
사실 제 유일한 취미 겸 특기(?)는 다이어리 쓰깁니다.



2009년의 다이어리입니다.
생일이 마침 12월인데, 소중한 사람에게는 생일 선물을 다이어리로 받으려고 하는 편이에요.
지갑이랑 핸드폰은 다 놓고 다녀도 다이어리는 절대 못 놓고 다닙니다. 정말 항상 옆에 두고 쓰는 물건이죠.
재작년에는 올해로 10년째가 되는 친구한테 선물로 받았고
작년에는 그냥 제가 샀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친구랑 같은 다이어리였고 ㅋ
올해 다이어리는 작년 12월에 애인님이 선물로 주셨습니다......만
깨졌네요 ㄳ

그래서 사실 쓸 때마다 기분이 매우 꽁기꽁기하지만 전 강한 아이니까 그냥 씁니다.


초등학교 때부터 6공, 5공, 3공짜리 다이어리를 섭렵하며 내공을 쌓아 왔기 때문에
다이어리에 대해서라면 나름대로 노하우도 좀 있고 요령도 있어요.
그러다 보니까 다이어리 꾸미는 카페 멤버 아니냐는 질문을 종종 받는데 아닙니다. 가입한 적도 없어요.
다이어리는 쓰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따로 꾸미려고 노력하진 않습니다.



다이어리에는 원래 과거를 기록하는 게 아니라지만... 그런 게 어딨나염
제 다이어리니까 제가 꼴리는 대로 이렇게 일기(과거)도 쓰는 겁니다.
역시 따로 꾸미진 않지만 기분이 좋을 땐 이것저것 붙이기도 하고 색칠도 하는데
요즘은 기분 좋을 일이 없어서; 그냥 글씨만 씁니다.

사소한 것도 다 적어 두기 때문에 다이어리는 항상 지저분합니다;
지금은 휴학중이라 그래도 좀 깨끗하네요.
그럼 학기중에는 어떻게 되냐구요?



이렇게 됩니다 -ㅅ-

지갑, 핸드폰은 분실해봤는데 견딜 만했습니다.
하지만! 만약에 다이어리를 분실한다면... 진짜 패닉상태에 빠질지도 모르겠어요 ;ㅅ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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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접기

호작질 2009/04/18 23:18

종이학 접기가 유행했던 때가 있었는데... 하시는 분이 아직 있을까요?
전 접습니다.
손이 심심해서 시작한 짓인데, 이젠 저의 호작본능;;을 눌러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어요.



흔히 볼 수 있는 학종이로 학을 접으면

이 정도의 크기가 나옵니다. 그런데 제가 접는 학은

오른쪽 크기에요. 학종이를 4등분해서 접고 있습니다.
작은 게 귀여우니까요.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;

크기가 전혀 감이 안 오네요. 자를 옆에 놓고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.

설마 이게 끝? 이라고 생각하실 분들을 위해 전체를 공개합니다.



일단 이만큼 있어요.
이 노란 뚜껑 통은 진주햄 천하장사 제공입니다 ㅋㅋㅋ
굴러다니던 통을 편의점 알바생의 권한으로 가져왔어요.
그리고


날개만 펴서 통에 넣으면 되는 아가들이 이만큼 있네요.
언제 또 이만큼 접었는지;


이렇게 적어가면서 접습니다. 적지 않으면 몇 마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어요;

지금 통 안에 확실히 들어 있는 학은 600+600+200+500=1900마리입니다.
아직 날개를 펴 주지 않은 학까지 합치면 2000마리가 될 것 같기도 하네요.

사실, 천 단위를 넘기면 그만 두려고 했어요.
근데 너무 싱겁게 천 단위를 넘겨버려서 -_-; 목표를 수정했습니다.

전...

열 배를 접겠습니다. 아주 끝장을 볼랍니다.

거짓말 아니에요. 벌써 이렇게 준비해 두고 있답니다.
술 만들 때 쓰던 병이라... 좀 지저분하긴 한데, 집에 있는 유리로 된 그릇 중에서 가장 크니까요.

이 통에 가득 채울 수 있을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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